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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담보로 대출 받는 탈중앙화 스테이블 코인 – 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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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변동성은 암호화폐를 ‘화폐’로 인정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다. 가치가 수시로 바뀌는 암호화폐는 상거래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유로, 엔화 같은 법정화폐를 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이와 가치를 연동한 코인을 발행하는 것이 대다수다. 테더(USDT), 트루USD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스테이블 코인들은 중앙집중화돼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있다.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테더의 경우 시가총액이 20억 달러를 웃돈다(전체 10위). 그러나 지난해 ‘테더 사태’에서 드러났듯 테더는 중앙화된 운영 방식을 취하고 있어 테더를 발행한 만큼의 달러를 발행사인 테더 리미티드가 실제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DeFi 개념이 더욱 주목을 받았다. DeFi란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을 말한다. 현 금융 시스템의 중앙집중화를 탈피하는 움직임이다. 그중에서도 요즘 유독 주목을 받고 있는 프로젝트가 메이커다오(MakerDAO) – 다이(DAI)다.

메이커다오가 출시한 다이는 한 마디로 요약하면 탈중앙화 스테이블 코인이다. 지난해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눈길을 끈 DeFi 프로젝트로 꼽힌다. 현재 탈중앙화 스테이블 코인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다.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이 9,200만 달러 이상으로 전체 68위를 기록하고 있으며(19.04.08), 약 1억 개가 유통되고 있다.

다이가 기존 스테이블 코인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운영사가 아닌 이용자 개인이 암호화폐(ETH)를 담보로 잡아 스테이블 코인(DAI)을 발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 테더, 트루USD 같은 기존 스테이블 코인은 법정화폐 담보로, 운영사가 은행에 돈을 넣어 그만큼의 스테이블 코인을 만드는 방식이다. 하지만 다이는 은행,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관련 이슈나 규제로부터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다.

메이커 플랫폼에 이더리움 지갑을 연동해 CDP(부채담보부포지션)를 개설하면 누구나 다이를 발행할 수 있다. 메이커다오는 향후 담보 옵션을 ETH 외에 다양한 암호화폐로 확대할 예정이다. CDP는 스마트 컨트랙트 형태로, 이더스캔에서 투명한 거래 내역을 볼 수 있다. CDP는 주택담보대출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운데, 집 대신 ETH을 담보로 잡아 CDP로 다이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50 달러 가치의 ETH로 최대 100 달러 가치의 다이를 대출받을 수 있다. 담보유지비율 15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는 ETH의 가격이 변해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만약 ETH 가치가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질 경우엔 추가담보를 넣거나 다이를 상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동청산된다. CDP가 자동청산되면 담보물인 ETH은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경매에 부쳐지는데, 이 과정에서 자동청산을 당한 이용자에게 추가로 13%의 벌금과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렇게 부실대출을 해결해 다이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시스템이 키퍼(keeper)다. 이용자들은 키퍼가 되어 시세보다 저렴한 ETH을 매입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다이 가격은 기본적으로 ETH 양에 의해 1달러로 유지되게끔 설계됐다. 다이 가격이 1달러를 웃돌면 사람들이 더 많은 다이를 생성할 것이므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다이 가격이 떨어지고, 반대로 1달러를 밑돌면 이용자들이 더 많은 ETH을 담보로 맡겨야 해서 다이 생성량이 줄어 가격이 오르는 식이다. 담보 대비 생성 가능한 다이의 목표가격과 다이 생성 시에 맡겨야 할 ETH 수를 조정하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가격 안정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이커다오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2월 런칭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대출 규모가 9,000만 달러에 이른다. CDP에는 2%의 ETH이 락업돼 있는데, 이는 전체 DeFi 락업 물량의 90%에 해당한다. 대략 210만 ETH이 메이커에 담보로 잡혀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이 유통량과 활성 주소 수는 월평균 20%씩 늘고있다.

다이를 설명하는 데 있어 메이커(MKR)는 늘 함께 언급되는 토큰이다. MKR는 메이커다오의 거버넌스 토큰(유틸리티 토큰)으로, 이용자가 다이를 상환할 때 지불하는 안정화 수수료(Stability Fee)와 메이커다오 생태계 운영 수단으로 쓰인다. 다이 시장이 활성화될수록 MKR 가격이 오르며, MKR는 일정량이 꾸준히 소각되는 구조다. 또 ETH이 플래시 크래시(순간적인 폭락)를 겪을 경우에도 MKR이 활용된다. 코인마켓캡에서 메이커의 시가총액은 7억 달러 이상으로 전체 순위 18위를 차지하고 있다(19.04.08 기준).

그러나 최근 일각에서는 1다이=1달러 안정성에 회의적인 시선도 보내고 있다. 지난 2개월 사이에 0.5%였던 ‘대출금리(안정화 수수료)’가 1%, 1.5%, 3.5%, 현재 연 7.5%까지 인상됐기 때문이다. 안정화 수수료 조정은 MKR 보유자들의 투표로 이뤄지는데, 급격한 수수료 인상은 불안정한 다이의 가격을 다시 1달러로 맞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다이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이의 다양한 용도와 직결돼 있다. 다이의 주된 용도는 예금, 대출, 자산관리, 결제다. 더불어 미래에 ETH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급전이 필요할 때 ETH을 당장 팔지 않고 이를 담보로 다이를 발행해 필요한 일에 쓸 수도 있다.

ETH으로 생성한 다이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줘 대출이자 수익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이 분야의 대표주자는 컴파운드(Compound)와 다르마(Dharma)다. 컴파운드와 다르마에는 각각 13만 4,000개, 13만 1000개의 다이가 담보로 잡혀있다.

다이는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이기 때문에 다양한 곳에서 결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다이는 와이어(Wyre)와 파트너십을 맺어 달러, 유로, 파운드, 호주달러, 홍콩달러, 위안화 등으로 즉시 환전이 가능하다.

메이커다오는 앞으로 다이를 디앱(DApp) 생태계를 지원하는 송금, 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이다. 이에 더해 벤처캐피털(VC), 거래소, 펀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프로젝트들이 자금모집을 할 때 모집액의 일부를 다이로 받을 수 있게끔 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반타(VANTA) 프로젝트는 프리세일 단계에서 다이를 받은 바 있으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사이드는 MP코인 IEO(거래소 공개) 진행 당시 모금액의 일부를 다이로 받았다. 유니세프 기부금도 다이로 낼 수 있다고 한다.

 

 

 

 

 

 

 

출 처 : COINNESS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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