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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음식궁합과 비즈니스모델

제이정 0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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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액셀러레이터! 세한대 박항준 창업전담 교수의 크립토단상 34편]

 


고구마! 참 좋은 음식이다. 식사와 영양분 심지어 변비약으로 쓰인다. 단감도 참 좋은 음식이다. 풍부한 비타민C를 포함하고 있고 숙취해소에도 좋고 달아서 더 좋다. 그런데 어른들은 고구마와 단감을 한 번에 먹지 못하게 한다. 고구마와 단감이 만나면 토사 광란의 위험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란다. 

고구마를 좋아하는 아빠가 아이에게 고구마를 먹이려 한다. 그런데 단감을 좋아하는 아내는 비타민이 풍부한 단감을 아이에게 먹이고 싶어 한다. 결국 아빠와 아내가 타협을 해서 고구마 반, 단감 반을 먹이게 된다면 아이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아이는 탈이 날 확률이 높아진다. 

고구마와 단감의 이야기는 우리가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할 매우 중요한 요소다. 좋은 것들을 많이 먹는다고, 다양하게 먹는다고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듯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때는 몇 가지 체크해야 할 고려 요소가 있다. 

  
첫째, 분야별 사업들의 궁합이다. 궁합을 맞추지 않고 좋은 것은 다 모아서 한 곳에 놓는다고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다. 믹서기에 좋은 것 다 갈아놓는다고 건강하거나 맛나지 않는 이치다. 안타깝지만 최근 암호화폐 비즈니스들이 궁합이 맞지 않은 믹스형 모델이 늘어나고 있다. 

둘째, 지속가능성 여부다. 지속가능성은 수익모델로 알려져 있는데 도덕성과 확장성, 실현가능성 면에서 수익모델과는 다른 차원의 얘기다. ‘전체 시장의 5%를 선점하겠다. 광고 수주 경험도 없는 플랫폼이 광고로 수익을 내겠다. 다단계 분산 방식으로 모금한 금액을 일별, 주별, 월별 보상하겠다. 가맹점을 10만 개로 만들겠다’라고 설계된 비즈니스들의 치명적 약점이 바로 지속가능성 부족이다. 

셋째, 기술기반의 비즈니스 아이디어 상태에 머물러 있는지 여부다. 기술을 사업화하는데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창업자들이 대부분이다. 비즈니스 모델(링)이란 비즈니스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이다. 궁중에서 왕이 드시던 ‘간장 떡볶이 기술(비즈니스 아이디어, 핵심기술)’을 전수받은 사람이 원가를 줄이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운 닭발 거리에서 닭발집 배달전문 ‘맵지 않은 떡볶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것이 바로 기술의 비즈니스 모델화다. 

만일 암호화폐 투자자라면 투자하려는 암호화폐 사업분야들이 서로 궁합이 맞고 있는지, 지속가능성이 있어 보이는지, 비즈니스 아이디어에 머물러 있지를 제대로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만일 암호화폐 기획자라면 자신들의 비즈니스가 위의 체크사항에 해당하는 지를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내외부의 힘을 빌려서라도 빠른 피벗(pivot)을 해야 한다. 핵심기술과 인적 역량을 기반으로 투자를 받는 것도 좋고, 전문마케팅팀을 구성해 홍보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먼저 추구해야 할 것은 비즈니스 모델의 정립이다.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 정립은 자신을 믿고 자금을 넣은 투자자와 평생직장을 꿈꾸고 있는 임직원 그리고 우리가 사는 사회 이 모두가 윈-윈 하는 길로 인도할 첫걸음이다. 

  

< 박항준 세한대 교수 (danwool@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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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8년 12월 15일, 데일리코인뉴스 관계자로부터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아 전재하였습니다. (SNS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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