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테라캐피탈 ‘폴 베라디타킷’의 암호화폐 시장전망
블록체인 시장이 단기간에 뜨거운 여름에서 차가운 겨울으로 바뀌는 변화를 경험하면서 향후 판세를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다. 회의론과 낙관를 왔다 갔다하는 다양한 전망들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유력 인사들이 내놓는 그럴듯한 전망들이 결국 틀렸음이 입증되는 사례들이 속출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굴러갈지 아무도 모른다고 보는게 정답에 가깝다고 보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중 하나인 판테라캐피털의 폴 베라디타킷(Paul Veradittakit) 파트너가 뉴욕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행사 이더리얼 서밋( Ethereal Summit)을 맞아 블록체인 기업 컨센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암호화폐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해 눈길을 끈다.
( 이미지 = 판테라캐피털의 폴 베라디타킷 파트너 )
그는 현실적인 접근을 강조하면서도 미래는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컨센시스 블로그에 인터뷰에 공개됐다.
판테라캐피털은 2013년부터 전통적인 방식의 벤처 투자 및 암호화폐공개(ICO)에 모두 자금을 투입해왔다.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된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도 운영중이다. 주요 포트폴리오를 보면 브레이브, 백트, 서클, 지캐시, 하버, 언닷컴 등에 지분투자 방식으로 제로엑스, 파일코인, 라이브피어, 폴카닷, 오미세고 등에 ICO 형식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라디타킷 파트너는 컨센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블록체인 투자 분야에서 있었던 발전을 “2017년 탈중앙화 마켓플레이스, 탈중앙화거래소, 스테이블코인 등을 중심으로 많은 수의 애플리케이션이 공개됐고, 사람들은 이들 프로젝트가 효과가 있으려면 확장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으로 요약했다.
시도는 많았지만 대중화를 위해서는 인프라로서의 완성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그에 따르면 2018년의 경우 블록체인 메인넷에 투입되는 레이어1 프로토콜들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2019년 들어 레이어1의 한계를 보완하는 레이어2 프로토콜이 트렌드로 부상했다. 확장성이 강조되는 흐름을 반영하는 장면이다.
레이어2 관련 프로젝트는 이쪽 저쪽에서 많은 시도들이 한꺼번에 진행되는 양상이다. 베라디타킷 파트너는 “레이어1과 레이어2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개발하는 팀들에게는 많은 장애물들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팀은 자체 레이어2 솔루션 개발하거나 애플리케이션 외에 자체 블록체인까지 만들려고 있다”면서 “이들 레이어들이 파편화되고 애플리케이션을 가장 잘 지원하기 위해 레이어단을 특화시키는 흐름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품이 최고점을 찍었던 시기였다. ICO로 수천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는 프로젝트들이 쏟아졌다. 2017년과 같은 상황이 다시 한번 반복될 수 있을까? 베라디타킷 파트너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ICO가 특히 그렇다.
그는 ICO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가장 흥분한 것은 누구나 프로젝트에 대해 크라우드펀딩을 시도하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적어도 미국에선 이같은 기회는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예전처럼 쉽게 투자받을 수 있는 호시절은 갔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초기 판매 후 토큰을 공개하기까지 적어도 1년을 기다려야 하고, 많은 토큰들은 신뢰할 수 있는 투자자들에게만 판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라디타킷 파트너는 이더리움 플랫폼을 포함해 암호화폐 생태계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다. 그는 “이더리움은 계속해서 가장 강력한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고, 많은 프로젝트들이 나오고 있다. 로드맵도 많은 약속들을 제시한다. 이더리얼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커뮤니티를 보면서 매우 놀라고 있다. 이들은 정말로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출 처 : 더비체인 황치규 기자